[시] 고철(古鐵)
고물상 앞에 땀을 닦는 머리가 하얗게 센 깡마른 노인 하나 낡은 수레에 수북한 고물 거친 숨결 턱에 닿았다 한때는 윤기 흐르는 새 몸으로 서로를 이어주고 무엇을 덮어주고 제 몸 부서지도록 돌고 돌아 어떤 기계도 돌렸을… 지금은 검붉은 녹 쓰고 있지만 그래도 속은 삭지 않아 용광로 기다리는 고철들 고물은 값을 쳐주는 곳도 있는데 허리를 두드리며 까만 노인 큰 눈동자 사람의 용광로는 어디인지 먼 하늘 더듬고 있다 강언덕 / 시인시 고철 노인 하나